영화 '하늘과 바다'(감독 오달균)의 제작자 주호성과 출연 배우 유아인이 '월권논란'으로 뜨겁다.
최근 영화 흥행 실패와 관련해 주호성이 딸인 장나라 공식 홈페이지(www.narajjang.com)에 교차상영의 부당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영화에 참여했던 유아인이 9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영화가 투자 문제부터 스태프 교체, 임금 체납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주호성씨의 월권에 관한 문제'라며 '주호성님이 촬영이나 편집에 있어 지나치게 관여했고 촬영장에서 메가폰을 잡고 지시를 하기도 했다'는 글을 남기며 월권했다고 비판했다. 월권논란이 커지자 글을 삭제했던 유아인은 11일 오전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 드린다. 제 글에 대한 모든 책임을 스스로 지기 위해 삭제했던 글을 다시 올린다'며 삭제글을 복구해 더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영화 ‘하늘과 바다’(감독 오달균)가 제작자인 주호성과 출연배우인 유아인 사이 갈등으로 지난 대종상 후보 논란에 이어 또 다시 영화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갈등의 단초는 영화의 제작자임과 동시에 주연배우 장나라의 아버지인 주호성이 지난 9일 ‘영화 '하늘과 바다'를 회수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주호성은 이 글에서 “지난주 금요일 영화 ’하늘과 바다’를 회수하기로 결정했다”며 “개봉 첫 날부터 저희 가족조차 교차상영으로 표를 살 수가 없었고 이는 저희 영화 죽이기로 밖에는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주호성은 “영화가 개봉하자 일부 언론의 흔들기와 포스터조차 부착하지 않은 극장도 많은 가운데, 극심한 교차 상영이 전국적으로 실행됐다”며 “그것을 흥행부진으로 보도하고 흔들었던 언론의 악순환에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영화의 회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즉 전국 195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하늘과 바다’가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에서 1만3715명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 참패한 이유가 극장의 교차상영으로 인해 불가피 했다는 것이 주호성의 주장이었다.
이런 상황에 극중 진구 역을 맡은 유아인이 같은 날 오후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영화의 부진을 “제작자인 주호성의 월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공개 비판하며 논란을 키운 것.
유아인은 "감독과 피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메가폰을 드는 일이 많았다"며 "엔딩이 되는 콘서트 장면은 그 도가 지나쳐 감독님께서 제게 양해를 구하고 촬영을 지속했다"고 적었다.
또한 유아인은 "하늘과 바다'의 흥행 실패에 대해 "그 원인을 교차상영 등에서 찾기보다 관객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와 작품 자체에 대한 냉정한 자기반성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작품의 실패를 다른 이유에 전가하는 아름답지 못한 퇴장을 지켜보는 저의 짧은 생각이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유아인의 글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주호성은 11일 오전 나라짱 닷컴에 글을 올려 “제작현장에서 메가폰을 잡은 일이 없다”며 “유아인의 글은 사실이 아니고 왜 나를 모함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또한 감독을 비롯해 촬영감독 등 현장 스태프들의 사실 확인서를 덧붙여 유아인의 글이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흥행실패가 작품실패라고 규정하여 왜 그런 글을 썼는지 모르겠다”며 “유아인의 글 자체가 온통 이해가 안 간다. 유아인이 쓴 글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유아인 역시 자신의 미니홈피에 글을 다시 올려 “신인배우의 건방지고 치기어린 영웅심리나 볼멘소리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 통감하며 반성합니다"라면서도 “제가 적은 글은 추호의 부끄러움이 없으며 번복도 없을 것”이라고 주호성의 반박에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유아인은 ‘하늘과 바다’에 출연 및 그 논란과 관련 “'사태이기엔 너무나도 빈 수레인 요란하고 작위적인 논란을 지켜보며, 그 수레에 올라 관객들을 향해 뻔뻔하게도 손을 흔들었던 나는 일말의 염치와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끄러움으로 우선,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고 말했다. ‘하늘과 바다’가 영화의 진성성과는 별개로 관객들에게 만족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주호성의 신념과는 분명 다르다.
결국 여기서 되짚어봐야 할 것은 한국 관객들의 ‘수준’이다. 한국 관객들은 올해 초 제작비 2억도 들이지 않은 독립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를 보기 위해 기꺼이 극장을 찾았다. 그 수가 293만명이었다. 오달균 감독 또한 지난 2006년 11월 비수기에 ‘하늘과 바다’와 같이 착한 영화였던 ‘마음이’를 통해 100만 관객을 모았다. 개봉관이 10개에도 못 미쳤던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 또한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10만 관객을 넘겼다.
그럼 주호성과 유아인 중에 관객들을 먼저 염두에 둔 사람은 누구일까? 유아인은 논란이 되었던 자신의 글 마지막에 아래와 같이 적었다.
"상업 시스템에서 전적으로 외면 당하는 독립영화도 진심만 통한다면 3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시대에 모두가 가진 그 진심을 어떻게 해야 관객들에게까지 전할 수 있을까? 과연 우리 영화가, 그리고 우리 영화가 품은 착한 마음을 전달하려 했던 방식이 떳떳하고 옳은 것이었는지, 혹은 영리하고 치밀한 것이었는지, 아니라면 바닥까지 추잡하고 구차한 것이었는지."
이는 비단 '하늘과 바다'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한국 영화 현장에 있는 누구라도 고민해야할 지점이다. 주호성과 유아인의 갈등은 거기서부터 접점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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