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의 양도 적당하고 태반 위치도 괜찮네요. 심장도 정상이고 잘 자라고 있습니다.”

경북 봉화군 물야면에 사는 최씨(37)는
임신
31주째다. 매달 한 차례
‘산전 관리’를 ‘버스’에서 받는다. 지난 26일에도 봉화읍내로 찾아온 버스에서 진료를 받았다.

버스 안에는 X선흉부촬영기와 심전도검사기·초음파검사기 등 임신부 진료에 필요한 모든 장비가 갖춰져 있으며. 산부인과 전문의 등 의료진이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 상태를 꼼꼼하게 살피고 철분제
등 필요한 의약품도 잊지않고 챙겨준다.

최씨는 이렇게 찾아오는 버스가 그저 고맙기만하다. 봉화군에는 산부인과 병·의원이 없어 인근 영주시까지 가야 한다. 영주시까지 가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경비도 만만찮다.

그러나 이 ‘버스 진료’는 무료다. 최씨는 “병원에 한 번 가려면 거리가 멀어 불편하기도 하고 빈혈 등 각종 검사로 7만~8만원씩 든다”며 “직접 찾아와 출산 전까지 모든 산전 관리를 무료로 해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캄보디아에서 시집온 시크라씨(27)는 이날 법전면으로 찾아온 버스에서 진료를 받았다. 시크라씨는 임신 14주째다.

최씨와 시크라씨가 이용하고 있는 이 서비스는 ‘찾아가는 산부인과’사업이다. 산부인과 병·의원이 없는 농어촌지역의 임신부들이 먼 거리까지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과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사업이다.

경북도는
국비 지원을 받아 2009년 10월부터 이 사업을 펴고 있다. 4억6000만원을 들여 특수 제작한 버스에 진료실과 초음파진단기 등 최신 의료장비
를 갖췄다. 안동의료원에 위탁, 산부인과 전문의와 간호사·임상병리사·방사선사·사회복지사 등 6명으로 이뤄진 ‘이동 산부인과팀’을 운영하고 있으며,이들은 매주 화·목요일 두 차례 산부인과 병·의원이 없는 도내 8개 군지역(의성·영양·영덕·봉화·군위·성주·고령·청도)을 순회 진료한다. 지금까지 모두 1102명의 임신부가 이 서비스를 받았다. 지난해 대구경북연구원이 ‘찾아가는 산부인과’ 운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서비스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76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문화가정
의 만족도가 4.87점으로 특히 높았다. ‘찾아가는 산부인과’ 전문의 유씨(45)는 “ ‘자궁 내 태아 사망’ 상태인데도 임신부가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며 “의료 취약지역 임신부의 건강을 돌보며 저출산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임산부와 가족들의 반응이 좋아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하고 순회
진료 차량의 운행 횟수를 늘리거나 아예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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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빤딱이 Trackback 0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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